PHOTO/사진이야기

[사진이야기] 오공이와 삼식이

Ray' 2006. 11. 10. 11:34

퇴근길에 그것들은 언제나 날 위해 잘 차려진 밥상같다는 생각이 든다.
난 그저 그것들을 어떻게 먹을까를 고민하면 되는 ..

매일같이 어깨에 둘러매져있는 무거운 카메라 가방..
가방 안에서 어김없이 난 오늘도 카메라를 꺼낸다.

요즘은 30mm 화각에 적응 하려고 일부러 30mm를 많이 끼워 찍어본다.
삼식이의 고질적인 문제인 핀문제..
내 삼식이도 예외는 아닌거 같다.

중고로 구매한 삼식이인데 유학을 다녀온 이력이 있다고 판매자가 얘길 했다.
근데 .. 거짓말 인거 같다.(유학다녀온 삼식이는 대부분 칼핀이다. 그런데..)
아래로 바디를 향하고 핀을 잡으면 끼익 끼익 하는 기분 나쁜 소리도 들린다.

센터로 한번 보내야지 보내야지 하면서 계속 미루게 되는 이유는..
헝그리한 장비의 압박 때문이다.

삼식이를 처음 샀을땐 넓찍한 화각이 참 좋았다.(85mm를 주로 쓰던 과거에비해)
하지만 .. 실내에서 누군가를 편하게 탁자하나를 사이에 두고 사진을 찍을 일이 거의 없는 나는..
삼식이가 이제 부담스럽다.

삼식이 = 카페랜즈 라는 얘기가 있다. 혹은 작업랜즈 라고도 한다.
이유인 즉은.. 카페에서 탁자하나를 사이에 두고 차를 마시며 자연스러운 표정들을
담아내기에 아주 좋은 랜즈이기 때문이다.
(작업랜즈라는 얘기도 일맥상통한다고 보면 된다.)

솔로인 나에게는 위에 말들이 다 먼 이야기다.
연애 라는것.. 솔직히 얘기하면 겁나고 두렵다.
먼저 다가가다가 또다시 상처가 될까봐 두렵다.
그래도 .. 좋은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어리석은 마음이 생기는건..
아마도 나도 사랑하고 이별하고를 반복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럴것이라 믿는다.

삼식이.. 주인 잘 못 만나서 성치않은 몸으로 고생하는게 ..
꼭 나랑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삼식이가 담아낼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 생길 꺼라고 ...
그렇게 위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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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모델명 : Canon EOS 350D DIGITAL
촬영날짜 : 2006:11:09 20:04:20
촬영장소 : 퇴근길 경기도 광주 육교 계단
Orientation : Normal
플래쉬 사용 : No
초점 거리 : 30.0mm
셔터속도 : 1/20s
조리개 값 : F1.6
ISO 값 : 200
노출보정 : EV0.3
프로그램 모드 : Av-prior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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