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찍는 사람은 자기 사진이 없다
손에 DSLR을 쥐고 사진을 찍은지 이제 9개월이 조금 넘었다. 8천번이 조금 안되게 셔터를 누를 동안 정작 내 사진은 별로 없다.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고 있을땐 내 사진이 참 많았는데. 지금은 덩치가 커진 DSLR로 내사진을 찍기란 여간 힘들지 않다. 부들부들 떨리는 팔에 .. 힘이 잔뜩 들어가 부자연 스러운 얼굴.. 찍고나서 웃으면서 delete 버튼을 눌러 지워버린다. 난 사진 찍히는걸 예전엔 참 좋아했다. 그런데 요즘엔 누군가 나를 담아 주는게 불편하다. 혹여나 내 모습이 이상하게 나올까봐 겁을 내 버리는건 아닌지.. 사진을 찍으면서 한가지 느끼는것이 있다. 누가 찍던, 누구를 찍던 찍는사람이 찍히는 사람을 잘 알고 있다면 사진은 자연스러워 진다. 촬영하는 사람과 모델의 유대관계가 얼마나 ..